붙박이장 설치 기준 9가지, 그냥 하면 안 되는 이유
신혼집, 이사, 리모델링 등등 붙박이장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수납 방식 중 하나입니다. 특히 공간 활용도 측면에서 좁은 집에서도 넉넉한 수납을 가능하게 해 주는 장점이 있죠. 하지만 막상 설치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단순히 “이 벽 비어있는데, 여기에 붙박이장 넣으면 되겠지?”라고 접근하면 곰팡이, 결로, 설치 불가 등의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오늘은 실제 인테리어업과 가구 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소비자들이 붙박이장을 설치하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현실적인 조건과 팁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풀어드리겠습니다.
1. 천장 높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붙박이장 설치에서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하는 요소는 천장 높이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여유 있어 보여도 실제 시공 시에는 조립 방식 때문에 충분한 높이가 확보되지 않으면 설치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아파트의 천장 높이는 2.3m 내외이며, 붙박이장은 2,100mm~2,200mm 정도로 제작됩니다.
이론상 맞는 것처럼 보여도 문제는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옷장이나 넉다운 방식의 조립형 가구를 선택할 때 생깁니다. 이들은 완제품으로 들어오는 게 아니라 부품 형태로 가져와 현장에서 조립하고 세워야 하는데 천장이 너무 낮으면 아예 ‘세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붙박이장을 끝까지 딱 붙여 넣는 ‘일체형’ 구조는 맞춤형 제작가구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몸통 위에 남는 공간을 ‘서라운딩’ 자재로 마감해 벽처럼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내 집 천장 높이에 맞는 붙박이장 설치 가능 여부, 지금 확인해보세요
2. 층고가 높은 신축 아파트, 붙박이장은 어떻게 설치할까?
요즘 신축 아파트는 층고가 2.5m 이상인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경우, 일반 붙박이장을 설치하면 천장과 붙박이장 사이에 공간이 뻥 뚫려 자칫 어정쩡한 마감이 되거나 먼지 쌓임, 수납공간 낭비로 이어질 수 있어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비규격 맞춤 제작입니다. 붙박이장을 자재 최대 길이(약 2.4m)에 맞춰 주문 제작하면, 천장 끝까지 일체형으로 맞출 수 있어 시각적으로도 훨씬 고급스럽고 완성도 높아 보입니다.
두 번째는 적층형 붙박이장을 설치하는 방식입니다. 기존 붙박이장 위에 수납장을 하나 더 얹는 구조로 닫았을 때는 문에 십자 라인이 생기지만 층고가 높은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적층형 구조는 고급스러운 느낌과 함께 수납력까지 업그레이드되는 ‘고수용 시공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세 번째는 픽스패널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보는 싱크대 위쪽 또는 붙박이장 위에 있는 서라운딩 몰딩이 큼지막하게 픽스판으로 마감처리 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층고가 아무리 높아도 천장까지 가구가 일체형으로 설치가 되어있어 가구 전체가 엄청 크게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3. 창문 있는 벽면, 붙박이장 설치해도 괜찮을까?
의외로 많은 분들이 창문이 있는 벽면에 붙박이장을 설치하려고 합니다. 공간상 그 위치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경우도 있죠. 그런데 이 경우엔 반드시 단열 문제를 고려해야 합니다. 창문이 있는 벽은 일반 벽보다 단열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붙박이장을 밀착해 설치하면 그 부분에 결로가 생기거나 곰팡이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특히 북향이나 외기와 맞닿은 벽이라면 더 주의가 필요한데요. 추운 계절엔 습기까지 발생해 붙박이장 내부가 눅눅해지고 의류나 침구에 곰팡이 냄새가 밸 위험도 있습니다. 환기를 자주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며 이는 반지하 또는 지하층에 있는 가구들이 가장 많이 생기는 문제입니다.
부득이하게 창문이 있는 벽에 설치해야 한다면 반드시 창틀 주변에 아이소핑크, 부직포 등 단열재를 시공한 후 설치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생략되면 곧 후회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창문이 없는 벽면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장기적인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해요.
4. 커튼박스, 가려야 할까? 살려야 할까?
아파트에 거의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것이 바로 커튼박스입니다. 붙박이장을 설치하다 보면 커튼박스를 가릴지, 남길지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커튼박스를 가리는 시공은 외관상 매우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줍니다. 또한 안쪽 공간에 먼지가 쌓이거나 머리카락이 뭉치는 걸 방지할 수 있어 위생적인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죠.
반면, 커튼박스를 살리면 커튼이 벽 깊숙이 들어가며 공간감을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커튼을 완전히 젖혀서 창문 전체를 개방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이 옵션이 더 나을 수 있어요.
인테리어 업계에서도 의견들이 반반 나눠 질정도로 개인적인 취향 문제이니 시공업체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결정을 하시면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행거 vs 붙박이장, 어떤 옷장이 내 공간에 더 적합할까?
시스템행거 vs 붙박이장, 어떤 옷장이 내 공간에 더 적합할까?
드레스룸이나 침실 옷장을 바꾸려고 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붙박이장을 설치할까, 아니면 시스템 행거로 꾸밀까?"라는 문제죠. 두 제품 모두 장단점이 뚜렷한 만
yuho1216.tistory.com
5. 붙박이장 설치 공간의 깊이, 숫자보다 중요한 이유
붙박이장 설치에서 종종 오해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설치 깊이’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물으시죠. “여기 60cm 정도 되는데, 설치해도 되죠?” 결론부터 말하면, 60cm 깊이가 확보되었다고 해서 바로 설치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붙박이장의 기본적인 몸통 깊이는 60cm 전후가 맞지만 실제 시공 시에는 벽면에서 약 5~10cm 정도를 띄워야 합니다. 왜 띄워야 할까요? 가장 큰 이유는 공기 순환입니다.
벽에 딱 붙여버리면 붙박이장 내부에서 공기가 제대로 돌지 않게 되고, 이로 인해 습기가 차거나 결로가 생기기 쉬워집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온도차로 인한 곰팡이까지 발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최소 70cm 이상의 깊이가 확보되어야 붙박이장을 안전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설치 공간이 60cm도 안 되는 얇은 공간이라면, 출입구 쪽을 비워두거나 붙박이장의 깊이를 조금 작게 제작해서 마감 처리하는 방식으로 타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고려해야 할 방법이며, 가급적이면 여유 있는 설치 공간 확보가 기본입니다.
인테리어 맞춤 제작 가구 의뢰 시 알고 있으면 좋은 꿀팁
인테리어 맞춤 제작 가구 의뢰시 알고있으면 좋은 꿀팁
인테리어 계획 시 빠지지 않는 게 바로 맞춤 가구 제작인데요. 상업용 가구에는 탕비실 바테이블, 책장, 책상, 진열장 등이 있으며 주거용 가구에는 붙박이장, 싱크대, 신발장, 팬트리장 등등 많
yuho1216.tistory.com
6. 스프링클러나 환기 디퓨저가 있는 벽에는?
신축 아파트일수록 점점 더 다양한 설비들이 벽이나 천장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스프링클러, 전열 교환기, 환기 디퓨저입니다. 이런 장치가 붙박이장을 설치할 벽면에 있다면 반드시 사전에 확인하고 구조적으로 문제없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1) 스프링클러
스프링클러는 절대 막으면 안 됩니다. 법적으로도 안전 설비를 가리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며, 화재 발생 시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장치입니다. 즉, 스프링클러가 있는 공간에는 붙박이장 설치 자체를 피해야 합니다.
2) 전열 교환기, 환기 디퓨저
이 장치들은 스프링클러만큼 민감하지는 않지만 막게 되면 실내 공기 순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고객이 실제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가려도 큰 문제는 없지만 향후 사용 가능성이나 구조 변경 계획이 있다면 살려두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요즘 신축 아파트 내부에 공사를 하다 보면 디퓨저나 스프링클러, 조명 등이 도어에 간섭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붙박이장을 시공하기 전 천장과 벽면에 어떤 구조물이 있는지 반드시 체크하고, 해당 위치에 설치가 가능한지 시공자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가구 마감재의 종류, 나에게 알맞은 가구 고르는 꿀팁 정보
가구 마감재의 종류 , 나에게 알맞는 가구 고르는 꿀팁 정보
가구에는 붙박이장부터 시작해서 싱크대, 신발장, 책장, 의자 등등 수많은 종류가 존재합니다. 그러다 보니 싱크대 하나 교체하려고 해도 어떤 마감재로 해야 되는지 브랜드 제품을 사용해야 되
yuho1216.tistory.com
7. 기존 붙박이장, 리폼이 가능할까?
요즘은 환경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 혹은 비용 부담이 되다 보니 기존 붙박이장을 철거하지 않고 필름을 씌워 리폼하는 방식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비용도 절약되고, 폐기물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택처럼 보이죠. 그런데 리폼이 무조건 가능한 건 아닙니다. 실제로는 내부 상태를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기존 붙박이장의 소재와 상태입니다. 많은 붙박이장은 PB(파티클 보드)로 제작되어 있는데, 이 소재는 시간이 오래 지나면 습기를 머금고 약해집니다. 손만 대도 부스러지거나, 먼지가 날리는 수준이라면 리폼은 오히려 위험합니다.
두 번째로 체크할 것은 냄새입니다. 외관은 멀쩡해 보여도 문을 열었을 때 쾌쾌한 냄새나 곰팡이 냄새가 난다면 그 냄새는 옷에 고스란히 배게 됩니다. 이런 경우라면 리폼은 절대 권장드리고 있지 않습니다. 리폼은 분명 좋은 선택일 수 있지만 기본 전제는 내부 상태가 양호하고, 오염이나 부식이 없는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방법은 내부 상태가 양호하면 필름을 입히는 것보다는 도어만 교체를 하는 것이 가성비가 좋고, 만족도도 높으실 겁니다.

리폼보다 나은 선택? 친환경 무독성 소재로 새롭게
8. 붙박이장은 그대로 두고, 도배·마루만 해도 괜찮을까?
이사 전에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붙박이장은 그대로 두고, 도배랑 마루만 새로 하고 싶어요”입니다. 물론 가능은 합니다. 하지만 시공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 방식은 제한이 많고 결과물이 깔끔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도배를 하려면 벽 전체에 새 벽지를 시공해야 하는데, 붙박이장이 설치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그 뒷면까지 도배가 되지 않기 때문에 벽면 전체의 통일감이 떨어지거나 마감선이 울퉁불퉁해질 수 있습니다.
마루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가구 아래쪽까지 마루를 넣기 어렵기 때문에 나중에 붙박이장을 철거하게 되면 그 자리에 마루가 없어 추가 작업이 필요하게 됩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는, 붙박이장을 해체하고 도배와 마루를 깔끔하게 시공한 후 새롭게 붙박이장을 설치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어요.
9. 기존 붙박이장 도어, 슬라이딩 도어로 교체할 수 있을까?
붙박이장을 설치한 후, 시간이 지나면서 “일반도어 말고 슬라이딩 도어로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요즘은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트렌드이기도 하고,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슬라이딩 도어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죠.
결론부터 말하면, 스윙도어를 슬라이딩 도어로 교체하는 것은 가능하긴 하지만 비효율적입니다. 스윙도어와 슬라이딩 도어는 구조 자체가 다릅니다.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려면 상·하단에 레일을 새로 설치해야 하고, 문짝의 무게나 가이드 홀이 기존과 맞지 않기 때문에 도어만 교체하는 비용이 오히려 철거 후 재설치보다 더 들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윙에서 슬라이딩으로 바꾸고 싶다면 기존 붙박이장을 철거하고 새롭게 설계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붙박이장 설치는 단순히 “수납공간 늘리기” 수준이 아닙니다. 집 전체의 구조, 공기 흐름, 위생, 시공 방식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복잡한 인테리어 작업입니다. 단 한 번 잘못 설치하면 곰팡이, 불편한 동선, 천장 간섭 등 매일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9가지 기준들은 실제 인테리어 현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문제들로 사전에 한 번씩만 확인해도 붙박이장 설치 후 만족도는 훨씬 올라갈 수 있습니다.
시스템행거 vs 붙박이장, 어떤 옷장이 내 공간에 더 적합할까? (2) | 2025.03.26 |
---|---|
커튼 색상 고르는 법, 공간별 인테리어 완성하는 컬러 조합 공식 (0) | 2025.03.25 |
커튼 색깔 추천, 벽 색상에 맞는 커튼 색상 선택하는 방법 (4) | 2025.03.24 |
댓글